두루마리 문서처럼… 돌돌 마는 태블릿PC
캐나다 퀸즈대 연구팀 개발… LG 플렉서블 OLED 사용해
TV 사극에 등장하는 두루마리 문서처럼 돌돌 말아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PC가 개발됐다. 구부려도 화면이 깨지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기기로 향후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퀸즈대의 휴먼 미디어랩 연구팀은 "평소에는 동그랗게 말아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마다 펴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PC '매직스크롤'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모바일HCI학회보'에 발표했다.
화면을 돌돌 마는 태블릿 PC ‘매직스크롤’로 지도 앱을 이용하는 모습. 휘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크기가 7.5인치로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6.4인치)보다 크지만 스마트폰보다 작게 말아서 들고 다닐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태블릿PC에 LG전자의 곡면 스마트폰인 G플렉스2(2015년 출시)에 들어간 플렉서블(휘어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사용했다. 7.5인치(약 19㎝) 크기의 디스플레이는 일반 태블릿 PC처럼 화면을 손으로 눌러 조작할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동그랗게 말려 있는 상태에서 기기 양끝에 달린 작은 바퀴를 돌리면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고 스마트폰처럼 통화도 가능하다. 기기에 동작 감지 센서가 내장돼 있어 전화가 걸려왔을 때 기기를 사람 귀 쪽으로 밀착시키면 자동으로 통화 연결이 되고 얼굴에서 멀어지면 전화가 끊긴다.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에서 중요한 정보를 담았던 두루마리 형태의 파피루스 문서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은 비록 시제품이지만 실제 스마트폰과 동일한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휘어지는 스마트 기기 상용화 전망을 밝게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 폰을 개발하고 있고, LG전자도 플렉서블 OLED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로엘 베르테갈 퀸즈대 교수는 "수년 안에 태블릿PC를 볼펜 크기까지 소형화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얇고 유연한 소재의 태블릿 PC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