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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과 인공지능

인공지능 '질 왓슨', 교수 돕는 조교로 활약

by ARTificial Intelly 2018. 10. 26.

인공지능 '질 왓슨', 교수 돕는 조교로 활약

2016년 1월 미국 조지아공과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가르치는 아쇽 고엘 교수는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어요. 고엘 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은 300명이 넘었지요. 그러다 보니 수업에 대한 질문도 꽤 많이 올라왔어요. 학생들의 질문에 조교들이 일일이 답변을 했어요. 조교는 교수를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대학원 학생들이 하는 경우가 많지요.


한 학기 동안 조교들에게 쏟아지는 질문 수는 1만 개나 됐어요. 대부분 질문은 "숙제를 언제까지 제출해야 하나요?" "자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와 같은 단순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질문 개수가 워낙 많다 보니 조교들은 학생들에게 모두 답변을 해 주기가 힘들었어요. 게다가 시간도 많이 걸렸죠.


고엘 교수는 새로운 실험을 해 보기로 했어요. '인공 지능 조교'를 만들기로 한 거예요. 그래서 만든 인공 지능이 '질 왓슨(Jill Watson)'이에요. 질 왓슨은 아이비엠(IBM)이 개발한 퀴즈 인공 지능인 왓슨(Watson)을 바탕으로 개발됐어요.



질 왓슨은 8명의 조교와 함께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에 답을 하고, 숙제를 제출할 날짜를 알려 주는가 하면 토론 주제를 내주고, 간단한 시험도 봤어요. 사람이라면 시간에 쫓기기도 하고, 고민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겠지만 인공 지능인 질 왓슨은 아주 신속하면서도 친절했어요. 질문을 잘못 이해하거나 틀린 대답을 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어요. 고엘 교수가 처음부터 질 왓슨에게 97% 이상 확실할 때만 대답하도록 했기 때문이에요.


놀라운 사실은 거의 모든 학생이 질 왓슨이 인공 지능이라는 것을 한 달 넘게 눈치 채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질 왓슨의 대답이 굉장히 자연스러웠거든요. 학생들은 질 왓슨을 박사 과정에서 공부하는 20대 백인 여성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고엘 교수의 실험이 성공을 거둔 거예요. 고엘 교수는 질 왓슨을 발전시켜 학교 운영에 이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어요.


가나출판사 ‘재미있는 인공 지능 이야기’ (송준섭 글, 우지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