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지능도 직관 능력 가지고 있을까?
인간의 직관, 논리 아닌 경험 바탕으로 생겨
변칙적인 상황을 AI가 학습하긴 어려워
직관은 어떤 대상을 한눈에 파악하는 능력이에요. 예를 들어 엄마가 심부름을 시킬지 안 시킬지 한눈에 눈치 채는 것을 말해요. 직관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결과를 따지지 않고서 바로바로 파악하는 능력이거든요.
인간의 직관은 오랜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많아요. 예를 들어 인공 지능 알파고와 대결했던 이세돌 9단이 바둑을 둘 때도 그동안 수없이 해 온 대결을 바탕으로 바둑돌을 놓을 자리를 직관적으로 선택하지요. 과학자들도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실험 계획을 직관적으로 세워요. 직관은 사람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이끌어 낸 새로운 결과인 셈이에요.
그런데 인간의 직관은 완전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야구에서는 3할 타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10번 타석에 들어가서 3번 안타를 치는 선수를 3할 타자라고 부르는데, '3할'은 강타자의 상징이지요. 이 기준은 어떻게 나온 걸까요? 3할 타자가 강타자의 상징이 된 건 전적으로 감독과 해설자들의 직관 때문이에요. 2할9푼9리를 치는 타자와 3할 타자의 실력이 사실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2~3주에 안타 하나를 더 치고 못 치고 정도일 뿐이죠.
만약 경험을 바탕으로 직관이 생긴다면, 인공 지능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직관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인공 지능이 인간보다 짧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인공 지능을 만들기는 어려울 거예요. 인공 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기 어렵거든요. 예를 들면 엄마의 심부름 습관 같은 거예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인공 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숫자나 규칙으로 바꾸기가 대단히 어렵지요. 이처럼 인간은 본능적으로 직관을 발전시켜 왔는데, 이것도 인공 지능이 학습하고 파악하기 어려운 일일 거예요.
출처: 가나출판사 ‘재미있는 인공 지능 이야기’ (송준섭 글, 우지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