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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과 인공지능

로봇시대 '성큼' 카페에선 1분 만에 커피 만들고 마트에선 재료 추천해주고

by ARTificial Intelly 2018. 9. 3.

로봇시대 '성큼' 카페에선 1분 만에 커피 만들고 마트에선 재료 추천해주고

일상으로 들어온 로봇

대형 쇼핑몰 한가운데 투명한 부스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분명 '카페'라고 적혀 있는데 직원이 없다. 그 대신 부스 안에서 로봇 '로빈'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커피를 만들고 있다. 로봇 카페 '비트'의 모습이다.

로봇이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카페뿐 아니라 편의점·마트·공항에서 로봇이 고객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람 대신 로봇이 손님을 반갑게 맞는 서울 잠실의 한 카페와 편의점을 차례로 방문했다.


바리스타 로봇▲ 손님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전달하는 바리스타 로봇 ‘로빈’.


"로봇이 만든 커피 맛, 사람이 만든 것과 똑같아요"

서울 롯데월드몰 3층에 있는 비트에서는 스마트폰 앱이나 무인 기계(키오스크)로 간편하게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기자는 부스 옆에 마련된 키오스크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골라 카드로 결제했다. 계산이 완료되자마자 로빈이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약 1분 만에 완성됐다. 영수증에 적힌 주문 번호를 카페 부스에 달린 작은 스크린에 입력하자 로빈이 주문한 음료를 내줬다. 고객마다 다른 주문 번호 덕에 음료가 잘못 전달될 염려가 없다. 음료를 받을 땐 로빈이 기계 끝을 움직여 인사도 해준다. 롯데월드몰에서 근무하는 김현우(34) 씨는 "카페에 오면서 앱으로 미리 주문을 하면 줄 서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음료를 받아볼 수 있다.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과 맛도 다르지 않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아이스초콜릿을 자주 마신다는 김정신(26) 씨는 "기술적 한계로 로빈이 음료를 젓지 못해서 내가 직접 우유와 초콜릿 시럽을 저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편의점 결제 로봇▲ 세븐일레븐의 결제 로봇 ‘브니’.편의점 로봇 '브니', 단골손님 알아보고 계산도 척척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결제 로봇 '브니'를 만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 31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컵라면을 들고 다가가자 북극곰 모습을 한 브니에게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상품을 스캔한 뒤 결제해주세요." 바코드를 갖다대자 결제가 빠르게 진행됐다. 기자 뒤로 늘어선 줄이 금세 짧아졌다. 정다원 점장은 "브니의 계산 속도가 사람보다 빠르다"며 "브니가 계산하는 동안 직원은 진열대 정리 등 다른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니는 손님과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웃음·슬픔 등 7가지 기분을 표현할 수 있다. 기자가 "나 스트레스 받아" 말을 건넸더니 브니가 "불닭볶음면에 치즈를 넣어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며 상품을 추천했다. 손님이 "나 기억해줘"라고 말하면 다음 방문 시 "또 왔느냐"며 얼굴을 알아본다.


이마트 로봇▲ 로봇 ‘페퍼’가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로봇 활약 늘어날 것… 인간만의 일 발굴해야

마트에도 로봇이 등장했다. 이마트 서울 성수점은 로봇 ‘페퍼’를 시범 운영 중이다. 키 1.2m에 발에 바퀴가 달린 이 하얀 로봇은 할인 상품, 휴점일 등 고객들의 질문에 답을 한다. 수입식품 코너에서는 물건을 고르는 손님에게 다가가 어떤 요리를 하고 싶은지 묻고 알맞은 재료를 추천한다. 인천국제공항은 로봇 ‘에어스타’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복잡한 공항에서 방문객에게 길을 안내하고, 대중교통 이용 정보도 알려준다. 영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소통할 수 있다.

로봇이 사람 일을 대체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연철 서울대 강사(사회학 박사)는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분야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일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에어스타▲ 한 어린이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에어스타’에게 안내를 요청하고 있다.




출처: kid.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