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기술과 인공지능

인공 지능은 왜 인간과 대결할까?

by ARTificial Intelly 2018. 10. 3.

인공 지능은 왜 인간과 대결할까?


바둑·체스·퀴즈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이 지난 20년 동안 인공 지능에 연달아 패배했어요. 인공 지능 개발자들이 이들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 대결을 요청한 건 아니에요.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경기가 끝나고 이세돌 9단의 용기에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인공 지능 개발자들이 게임이나 퀴즈를 연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게임과 퀴즈가 인공 지능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바둑·체스 같은 게임은 경우의 수를 계산해 미래를 예측하는 인공 지능의 능력을 실험해 볼 수 있어요. 퀴즈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와 비슷해요. 퀴즈를 풀려면 인공 지능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실제로 미국 IT 회사 IBM이 퀴즈 인공 지능인 '왓슨(Watson)'을 연구할 때, 인간의 언어를 왓슨에 이해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게임과 퀴즈는 이기고 지는 것도 분명해요. 승부를 결정하는 규칙도 단순한 편이지요. 점수를 더 많이 낸 사람이나 상대방의 땅을 빼앗은 사람이 이기는 것처럼 말이에요.



물론 단점도 있어요. 가장 큰 단점은 시간이에요. 

퀴즈를 풀거나 바둑돌을 놓을 때 무한정 오랫동안 생각을 한다면 대결이 끝나지 않겠죠?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계산을 맘껏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 지능이 사람보다 더 뛰어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어요.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결을 벌이기 전에 유럽의 바둑 챔피언 판후이와 바둑 대결을 벌인 적이 있어요. 계산할 시간이 충분했을 때는 알파고가 판후이에게 다섯 번을 모두 이겼지만 계산할 수 있는 시간이 10초 정도로 짧았을 때는 다섯 번을 싸워서 세 번은 이기고 두 번은 졌어요.


인공 지능 개발자들이 특정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이유는 또 있어요. 

회사를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IBM에서 만든 딥블루(Deep Blue)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이기고 나서 IBM은 인공 지능 산업을 이끌 회사로 세상에 알려졌어요. 또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고 나서는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인공 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구글의 기업 가치가 올라갔답니다.



출처: 가나출판사 ‘재미있는 인공 지능 이야기’ (송준섭 글, 우지현 그림)